4368가구 그쳐…전세난 부추길 우려
다음달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08년 3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는 수도권 전세난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리서치전문업체 리얼투데이는 다음달 수도권에서 입주가 예정된 물량은 총 4368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 1만5001가구와 비교해 1만633가구(71%)나 줄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7월 입주 물량보다 1618가구(27%) 감소한 것으로, 입주 물량이 3922가구에 불과했던 2008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서울과 경기에서 입주를 앞둔 물량은 각각 1115가구, 2365가구로 서울은 지난해 8월 대비 74%, 경기는 76%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경기 입주 물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파주 운정지구에 공급하는 국민임대 아파트 1220가구와 교하새도시 공공임대 700가구를 포함하고 있어 전세 대체 물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라·송도지구 단지가 집들이를 시작하는 인천시는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88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리얼투데이의 양지영 팀장은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신규 분양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대거 발생해 지금의 입주물량 감소로 이어졌다”며 “다음달 수도권 전세시장은 입주물량 부족이 겹치면서 가격 오름세가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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