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11개월만에 최저치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가 무너지며 35개월 만에 1050원대에 진입했다. 환율 하락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10원 내린 10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이 급등하던 지난 2008년 8월21일 이후 2년11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 유럽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인데다, 국민은행이 케이비금융지주 자사주 매각을 완료했다는 소식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민은행은 이날 자사주 약 3497만주(매각금액 1조8000억원)를 국외 투자자들에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을 사기 위해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서 환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0.25%인상한 데 이어,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로화 강세를 이끌었다.
최근 환율 하락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 미국 경기둔화, 신흥국 물가상승 압력 등의 대외 악재가 잦아들었고,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다시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석태 에스씨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내외에 별다른 악재가 없는 상황이고 외환당국 역시 물가안정을 이유로 환율방어 의지가 약해졌다는 느낌이다”며 “당분간 1050원대에 머물겠지만 6개월~1년 뒤쯤 1000원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