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했던 현대중공업 ‘불참’
SK, 인수 참여 가능성 열어둬
SK, 인수 참여 가능성 열어둬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할 유력한 후보자였던 현대중공업이 6일 인수전 불참을 선언했다. 반면 그동안 “관심 없다”는 태도를 보이던 에스티엑스(STX)그룹은 이날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에스케이(SK)그룹도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인수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따라 8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할 예정인 하이닉스의 ‘주인 찾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조회공시를 통해 “매각공고가 나지 않아 확정된 게 없다”고 답변한 지 한달 만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존 태양광 사업 등과의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고, 경기변동 주기를 볼 때 중공업과 반도체 산업의 상호보완 효과도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조~3조원에 이르는 인수자금과 수조원대의 설비투자비도 부담이었다.
현대중공업의 불참 선언으로 난항을 겪는 듯하던 하이닉스 매각작업은 이날 오후 ‘깜짝 후보군’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급변했다. 에스티엑스는 하이닉스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고 답변한 뒤 “인수의향서는 내되, 실사 결과가 맞지 않으면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티엑스는 중동 국부펀드와의 컨소시엄 구성 등을 검토중이다. 에스케이그룹의 지주회사인 ㈜에스케이도 이날 오후 공시를 통해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면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엘지(LG), 동부, 효성 등은 “인수할 뜻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효성그룹은 2009년 단독으로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가 시장의 반발에 부딪혀 두달 만에 포기한 적이 있다. 이듬해 재매각 공고 때도 나서는 기업이 없어 하이닉스 매각은 무산됐었다. 채권단은 9월 본입찰을 거쳐 10~11월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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