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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박재완 “물가가 제일 걱정”

등록 2011-06-08 20:55수정 2011-06-08 22:01

장관 취임 첫 간담회서 재정부 ‘포수 역할론’ 강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경제현안들 가운데) 물가가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물가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한계가 있지 않으냐”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설사 정점을 지났다 할지라도) 가을철에 전셋값 등이 다시 들썩일 수도 있고 해서 안심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취임한 박 장관은 이날 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유보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된 일반의약품(OTC) 슈퍼마켓 판매 문제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자들이 많은 사안이기 때문에 진통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며 “좀더 멀리 도약하기 위해 잠시 웅크려서 기를 모으고 있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격려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의약품 재분류를 위한 논의에 들어가게 되니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재정부도 생산적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덧붙였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관련해서는 다시 한번 ‘자율성’을 강조했다. 그는 “규제나 강제 등을 안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것은 ‘팔 비틀기’ 이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자발적으로 우러나와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법인세뿐 아니라 소득세 최고세율도 예정대로 내년에 인하해야 한다고 밝히고 “세율을 좀 낮춰야 내수가 진작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한계소비성향이 낮은 고소득층 감세는 내수 진작에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측면이 있긴 하다. 그런데 저소득층은 절반 정도가 세금을 안 내기 때문에 깎아줘도 표시가 안 난다”며 “세율은 낮추고 비과세감면을 줄여서 명목세율과 실효세율 차이를 줄이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열렬한 야구팬이기도 한 박 장관은 재정부의 역할을 ‘포수’에 비유했다. “평소 대통령은 감독, 재정부는 포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수는 ‘안방마님’으로 내야 수비도 지휘하고 투수도 리드하고 그런 가운데 패스트볼 같은 결정적 실책이 없도록 몸을 던져 경기에 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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