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상반기 마지막 달인 6월에만 지방의 아파트 분양 시장에 1만3000여 가구의 물량이 쏟아진다. 올해 초부터 지방에서 불고 있는 분양 바람이 대전과학벨트 조성 등 대형 호재를 타고 전국으로 퍼져가고 있는 모양새다. 상반기 분양호조에 자신감을 찾은 건설사들이 기회를 틈타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번지(speedbank.co.kr)의 전국 아파트 분양 현황 조사결과를 보면, 이달에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분양을 계획 중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오피스텔 제외)는 모두 1만314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남아 있는 분양 물량 가운데 월별 최대치다. 반면 이달 서울의 분양예정 아파트는 2359가구에 불과해 최근의 지방 강세 현상을 반영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7월 5007가구, 8월 3111가구, 9월 1만1113가구, 10월 8720가구, 11월 3826가구 등으로 지방 공급 물량이 줄어들어 이달 분양시장은 더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분양 물량은 부산이 2914가구로 가장 많고, 경남(2094가구), 충남(1835가구), 울산(1324가구), 경북(1051가구) 등 차례였다. 미분양 소진률이 높은 광주가 970가구, 엑스포 개최 기대감이 높은 여수 614가구, 산업단지 배후 수요가 풍부한 당진에서도 855가구가 분양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한신공영이 부산 해운대에 분양하는 240가구(오피스텔 932실) 규모의 ‘한신 휴플러스’는 수요층이 두터운 전용 84㎡로 구성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업지는 해운대 고급 주상복합촌에 위치해 있다. 동백역을 이용할 수 있고 인근에 송림공원, 동백공원 등이 위치해 주거 여건이 좋은 편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 재개발아파트 단지인 ‘명륜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69~147㎡, 1409가구 중 104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부산지하철 1호선 동래역을 걸어서 3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한라건설은 전남 여수시 웅천동에 분양하는 ‘웅천지웰 2차’ 견본주택을 오는 10일 웅천택지개발지구에 열 계획이다. 지하 1층∼지상 25층 7개 동으로 전용면적 기준으로 84㎡ 564가구, 112㎡ 50가구로 구성된다. 대림산업이 충남 천안시 두정동에 분양할 ‘두정 2차 e편한세상’은 천안 산업단지의 배후에 위치한 주거지로 단지 왼쪽에 노태산 근린공원을 접하고 있다. 총 4500가구가 들어서는 당진군 송산면 일대엔 현대엠코가 당진엠코타운 530가구를 분양한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최근 지방분양이 잘되니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수요자들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조건과 가격을 면밀히 따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