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가 한푼도 쓰지 않고 모으더라도 내집을 마련하는데 서울은 12년2개월, 부산은 4년7개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 변동으로 서울은 지난해보다 1개월 줄어든 반면, 부산은 10개월 늘어났다.
3일 부동산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의 ‘지역별 아파트 평당가격 자료’(5월23일 기준)를 바탕으로 도시근로자의 내집마련 기간을 조사했더니, 서울에서 평균 5억6618만원인 109㎡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12년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이 389만원임을 고려할 때 한푼도 안쓰고 146개월을 꼬박 저축해야 하는 셈이다.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길지만 지난해보다는 1개월이 줄었다.
경기도는 6년4개월, 인천은 5년3개월로 각각 1개월씩 감소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내집마련 기간은 지난해 8년에서 올해 7년대로 줄었다.
반면 지방의 내집마련 기간은 크게 늘어났다. 부산에서 공급면적 109㎡ 아파트 장만 기간은 4년7개월로, 지난해 3년9개월보다 10개월이 더 걸렸다. 부산의 3.3㎡당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525만원에서 올해 650만원으로 125만원 올라 109㎡ 아파트가 평균 2억1450만원 수준이다. 경남지역 내집마련 기간도 지난해보다 9개월 증가한 4년2개월 걸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소득에 비해 너무 높은 서울지역의 주택가격에 실수요자들이 아직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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