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카드론 영업 과당경쟁1분기 대출 26% 급증

등록 2011-06-03 20:00수정 2011-06-04 00:00

카드론 충당금 규제없어 저신용층에 무차별 발급…“제2 카드사태 우려”
지난달 초 ‘한국고양꽃전시회’가 열린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전시회장 입구. 입장권을 사려는 관람객이 40~50m가량 줄을 섰다. 이들 곁으로 40대 여성 서너명이 다가왔다. 이들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 6000원짜리 티켓을 두장 주고 1만원가량의 연회비도 면제해준다며 관람객의 팔을 잡아끌었다. 고객에게 연회비의 10%가 넘는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영업행위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데도 카드사들의 이런 영업 행태는 버젓이 진행되고 있었다.

가계부채 악화를 우려한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대출 급등세를 경고했는데도 카드사들의 현금대출이 여전히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신용층에게 무분별하게 발급된 카드도 이런 대출 급증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9개 신용카드사(신한·삼성·케이비국민·현대·롯데·엔에이치농협·하나에스케이·우리·외환)의 올 1분기 현금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총액은 24조518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8.6%나 늘어났다. 이 가운데 카드론은 6조1092억원으로 같은 기간 25.7%나 증가했고, 현금서비스로 나간 금액은 18조4090억원으로 3.9%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현금대출을 늘리는 이유는 카드 신용판매(일시불+할부)시장이 포화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최중기 한국신용정보평가 연구위원은 “민간 소비지출의 60%가 카드로 이뤄질 정도로 신용판매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카드사들은 저비용으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대출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카드사들은 카드론은 손실에 대비해 적립해 둬야 하는 대손충당금을 현금서비스에 비해 적게 쌓아도 돼 카드론을 늘리는 데 더 적극적이다.

일부 카드사들은 올 1분기 들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마케팅을 자제했다고 해명했다. 카드론 한도를 늘려주지 않고, 현금대출 기준 적용을 철저히 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외환·케이비국민·하나에스케이·현대 등 5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카드론은 지난해 4분기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롯데·신한·엔에이치농협·우리 등 4개 카드사의 카드론은 지난해 4분기에 견줘서도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자산의 30~40%가량을 차지하는 현금대출을 줄이면 영업이익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현금대출 축소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우편·문자메시지·전화 마케팅을 줄이는 정도지 과격한 조절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용카드사 현금대출은 서민층의 급전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측면도 일부 있지만, 높은 이자율과 과소비 조장으로 서민층을 빚수렁으로 빠뜨릴 수 있는 만큼 지금보다 강력한 제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평균 금리는 각각 15%, 20%를 넘어선다.

금융감독원 이준수 여신전문총괄팀장은 “카드사 현금대출은 대부분 신용등급이 낮은 저신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인데다 카드 사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며 “카드사들의 현금대출을 감독하는 고삐를 세게 당기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