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당분간 물가 오름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오는 13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6.8%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3월(1.2%)보다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상승폭 둔화를 이끈 건 농림수산품이다. 기상여건이 양호해지고 작황도 호조를 보이면서 채소류 값은 전월 대비 23.4% 하락했다. 돼지고기 값도 11.9% 내렸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제품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비스 분야의 물가상승도 두드러졌다. 전세 및 관광버스료는 전월 대비 9.4%나 올랐고 건물 청소비(1.2%), 호텔숙박료(1.6%)도 소폭 상승했다. 박연숙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일련의 물가 오름세가 서비스 이용료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금통위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격월로 금리를 인상해온데다 물가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13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금리인상 땐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고, 원화 강세 기조가 강화되는 만큼 결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지난 2000년 이후 10년간 우리나라의 식품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선진국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1일 내놓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국내 물가가 높은 이유’를 보면, 식품물가지수 평균 상승률은 4.4%를 기록했다. 이는 오이시디 평균 2.8%나 주요 7개국(G7) 평균 2.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