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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환율하락에도 13개월째 ‘경상흑자’

등록 2011-04-28 20:42

ELW 상장종목 수와 하루평균 거래대금 추이
ELW 상장종목 수와 하루평균 거래대금 추이
3월 14억3천만 달러 기록
수출입 모두 ‘사상최대치’
“엔화강세·지진 반사효과”
원화강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경상수지가 1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환율 영향이 본격화하지 않았고, 엔화강세와 일본 대지진의 반사효과도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경상수지 흑자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떨어지는 원화 값에 그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 동향’을 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4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흑자로 돌아선 경상수지는 13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가 대폭 개선된 덕분이다.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선박 등의 수출은 크게 늘어 상품수지 흑자가 28억6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2월보다 15억3000만달러 늘어난 것이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478억1000만달러와 449억5000만달러로 나란히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본원수지는 외국인 배당금 송금 영향으로 2월 5억4000만달러 흑자에서 지난달 8억6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눈에 띄는 건 기타투자 가운데 차입이 86억2000만달러로 전월보다 59억3000만달러 급증한 것이다. 이는 원화절상 기대 심리에 은행이 단기차입금을 늘린 탓이다. 이 때문에 한은과 금융감독원이 최근 외환 공동검사에 나섰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금 환율 수준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외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로 본다”고 밝혔다. 3월 원-달러 평균환율 1122.5원에 견줘 4월엔 평균 1088원으로 3.2% 절상됐지만, 현재까지 수출 실적이 매우 양호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선진국 경기회복세가 계속되고 있고, 국제유가가 올라도 국내기업의 주력 수출품인 석유제품 단가도 높아져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에 따라 연간 경상수지 목표치 110억달러 흑자를 수정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앞으로다. 원-달러 환율이 2년8개월 만에 107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흑자가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환율이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1분기 수출 증가율이 30%대로 워낙 높았고 지난 연말 원-달러 환율도 1100원대여서 3월 경상수지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환율 파급효과는 통상 3~6개월 뒤에 나타나게 돼 4월에는 어떤 형태로든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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