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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농협 카드고객 거래원장 일부 복구 못할수도

등록 2011-04-22 20:03수정 2011-04-22 21:51

농협이 전산망 마비 사태로 카드 거래내역 일부가 완전히 복구되지 못하고 유실될 수 있음을 22일 공식 인정했다. 농협은 이달 말까지 거래내역을 복구하지 못하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를 농협이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김명기 농협정보시스템 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이용은 시스템상에만 저장되고 종이로 안 남아 검증이 어려워 완전복구에 다소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며 “거래내역이 삭제돼 회수하지 못하는 카드대금은 최대한 찾아내되 못 찾으면 (농협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고객 거래 원장 일부가 완전히 유실될 가능성이 있음을 농협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 금융회사로서의 신뢰성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김 대표는 “카드 관련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시스템 복구는 완료됐지만 거래내역을 일부 못 찾아내 서비스를 아직 오픈하지 못했다”며 “(데이터를 완전히 복구하지 못해) 일정 부분 계정에 오류가 있어도 대부분의 고객을 위해 시스템을 개통해야 한다면 30일 이후 별도 방침을 정해 시스템 오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농협은 전산시스템 복구 시점을 13일, 17일로 정했다가 두차례나 미뤘고 22일로 약속한 세번째 복구 시한을 또다시 지키지 못했다.

농협은 “4월 말까지는 인원을 집중 투입해서 복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협은 현재까지 복구를 못한 거래내역 관련 정보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태 장기화의 원인은 지난 12일 삭제된 아이비엠(IBM) 중계서버의 채움카드 결제 내역을 복구하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 “카드 결제 관련 일부 업무의 거래 정보가 손상되어, 이를 하나하나 복구하는 데 예상보다 오래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관 농협 전무는 이날 최원병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책임질 만한 위치에 있는 제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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