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지난달, 2008년이후 최고치
고유가·일본 지진피해 여파
고유가·일본 지진피해 여파
수입물가 오름세가 좀체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엔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9.6% 상승했다. 2008년 12월 22.4% 이후 최고수준이다. 전달 대비로도 3.5%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덩달아 석유화학제품도 크게 오른 탓이다. 원유·액화천연가스 등 원자재값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8%나 뛰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8%와 4.1% 올랐다.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피해의 직간접적인 여파도 받고 있다. 일본 생태 수입이 중단되면서 냉동어류(10.8%) 값이 뛰었고, 일본 공장 폐쇄로 석유화학 중간재의 하나인 메틸에틸케톤은 143.2%나 올랐다. 일본이 본격적인 지진 피해 복구에 나서면서 건축자재 수요가 증가한 탓에 목재값도 11.7% 상승했다.
수입물가 오름세는 이달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과 원유값이 수입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4월 들어 환율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국제유가는 여전히 30%가량 높은 상황이라 그 폭은 줄겠지만 오름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끼치게 돼 앞으로 물가상승 압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물가 역시 석유화학제품이 오름세를 주도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나 뛰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