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수정 경제전망
성장률 전망은 4.5% 유지
한국은행이 결국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4%포인트 올린 3.9%로 수정했다. 구제역 파동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올해 물가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경제성장률은 4.5%로 지난해 말 전망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13일 ‘2011년 경제전망(수정)’을 내놓고 올해 물가상승률을 종전 3.5%에서 3.9%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물가는 구제역 영향으로 0.3%포인트, 원유값 상승으로 0.4%포인트 정도 오르겠지만 공공요금 인상 자제 등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으로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1분기 중 물가를 끌어올린 채소류는 2분기 이후, 유가는 3분기 이후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5%로 1.1%포인트 올린 바 있다.
한은은 또 4분기 이후 근원인플레이션율이 물가상승률 3.4%를 앞질러 3.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어서 채소류·돼지고기 값이나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아가더라도 당분간 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4.0%, 하반기 4.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애초 전망에 견줘 70억달러 줄어든 11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실업률은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증가한 3.6%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5% 성장, 3% 물가상승’이라는 기존 정부의 경제전망 수정 여부와 관련해 “경제전망의 수정 여부 및 시기, 구체적인 전망치 등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올해 연평균 3% 물가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어서 적어도 물가전망은 수정치를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에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대내외 여건 변화가 발생해 물가 등 거시경제 여건을 점검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통상 6월 말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 방향을 발표할 때 경제전망 수정치를 함께 제시하지만,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이재명 안선희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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