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71억달러·삼성중 47억달러 등 올 목표 40% 채워
국내 조선업계가 잇달아 선박과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며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심해 시추선인 드릴십과 ‘바다 위 정유공장’인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에 이어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다.
11일 삼성중공업은 영국 해운사인 ‘골라 엘엔지 에너지’로부터 엘엔지선 등 6척을 12억달러(1조30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쪽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발주량이 급감했던 엘엔지선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탄”이라며 “일본 원전 사태 등으로 대체 에너지 수요도 촉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서만 드릴십 4척을 포함해 총 20척을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115억달러)의 40% 이상인 47억달러 실적을 올렸다 .
이날 에스티엑스(STX)쪽도 자회사인 에스티엑스핀란드가 승객 250명과 트레일러 트럭 3대, 승용차 39대를 실을 수 있는 페리선 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페리선은 앞과 뒷부분 모양이 똑같은 게 특색이다.
이밖에 현대중공업도 1분기에 컨테이너선 12척, 드릴십 5척 등 모두 71억달러어치를 수주해, 이미 올해 수주 목표치(198억달러)의 40% 가까이를 채운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1분기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 등 34억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컨테이너선, 심해 유전개발에 따른 해양부문 발주량 급증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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