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사과가 미국으로 처음 수출된다.
국립식물검역원은 5일 미국 농무부 승인을 받아 충북 충주와 경북 문경의 농협 저온창고에 보관중이던 후지사과 150t 가운데 36t을 오는 11~12일 선적한다고 밝혔다. 국산 사과의 미국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지난 1990년 8월 미국 쪽에 수입 허용을 요청한 지 10년8개월 만이다.
국산 후지사과는 1994년 8월 미국쪽으로부터 조건부 수입 허용을 받았으나, 훈증 소독을 포함한 구체적인 수입절차가 마련되지 않아 선적이 미뤄져왔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8월 사과 재배지 검사와 저온처리, 훈증소독 등의 세부 검역조건에 합의해, 이번에 수출 길이 열리게 됐다. 첫 수출 물량은 11만달러 규모로 많지는 않으나, 그동안 대만에 편중돼 있던 우리 사과의 수출시장이 미국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고 식물검역원은 강조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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