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1조원 넘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해외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민자들에 의한 재산 해외반출액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5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1~5월 중 이민자들에 의한 해외이주비 및 국내재산 반출액 규모는 10억41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억9780만달러)에 비해 43.89%나 급증했다. 이러한 재산 해외반출액 규모를 해당기간의 원-달러 평균환율(1015.55원)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1조197억원에 이른다.
1~5월 재산 해외반출액 가운데 이민을 떠나면서 초기 정착에 필요한 자금을 휴대 반출하는 해외이주비 규모는 2억4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8% 증가했다. 나머지 7억5910만달러는 이미 해외로 이민 떠난 재외동포가 국내에 남겨둔 재산을 처분해 반출해 간 금액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9%나 급증했다.
이같은 재산반출액 증가는 이민자 증가 탓도 있지만 올들어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하자 재외동포들이 국내재산을 서둘러 처분해 달러로 바꿔간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해외 이민자들에 의한 국내 재산반출액은 국제수지 통계에서 자본이전수지의 대외지급 항목으로 분류되는데 △2000년 6억9390만달러 △2001년 7억560만달러 △2002년 11억1290만달러 △2003년 13억9620만달러 △2004년 19억850만달러 등으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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