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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정몽구, 왕회장 둥지 ‘화려한 입성’

등록 2011-04-01 20:26수정 2011-04-01 21:51

현대건설 분리 11년만에
계동 찾아 직원조회 주재
“건설, 3대 성장동력 육성”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1년 만에 서울 종로구 계동의 옛 현대그룹 사옥을 찾았다. 1일 인수를 마무리한 현대건설 직원 조회를 직접 주재하기 위해서다. 15층엔 따로 회장 집무실도 마련했다. 정 회장은 “11년 만에 여기 오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계동 ‘복귀’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계동 사옥은 1983년 완공 이후부터 ‘현대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1999년 ‘왕자의 난’으로 옛 현대그룹이 자동차, 중공업, 건설 등으로 갈라진 이후 정 회장은 계동과는 거리를 둬왔다. 2001년 4월 현대차는 계동을 떠나 양재동으로 사옥을 옮겼고, 정 회장은 2004년 현대차 사무소를 둘러보기 위해 계동 사옥에 잠시 들른 것을 제외하곤 거의 발걸음을 끊다시피 했다. 여기엔 정주영 명예회장이 동생인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에게 그룹 모태인 현대건설과 그룹 회장직을 물려준 데 대한 서운함도 배어 있었다. 현대차가 계동 사옥 본관 10개층을 소유·관리하는데도 정 회장이 계동을 찾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정 회장은 “앞으로 계동 사옥에도 자주 출근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현대가의 적통성’을 되찾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오전 7시 출근해서는 현대건설의 김창희 부회장과 김중겸 사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고,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임직원 조회에서는 “오늘은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돼 함께 첫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한가족이 된 걸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정 회장은 “현대건설이 어렵고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일등 기업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노력해준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자동차, 철강과 더불어 건설을 그룹의 3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집중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에 10조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매출 55조원, 수주 120조원의 세계적인 건설사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국외 고속철 사업에 현대로템과 동반진출하고, 현대차가 개발중인 전기차 인프라 구축사업에 현대건설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대건설의 한 직원은 “그룹의 3대 동력으로 키운다고 하니 (임직원들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엔 서울 하얏트호텔에 현대건설과 자회사 임원 가족과 현대차그룹 임원 가족 등 540여명을 불러모아 상견례시키는 자리도 마련했다. 정 회장은 “모든 그룹 임직원이 서로 마음을 열고 협력해달라”며 “현대건설과 함께하게 돼 (계열분리돼 있던) 지난 10년이 더 의미있고 앞으로 10년은 더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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