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등 한국인 78명 잔류중
국토해양부는 연일 계속되는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리비아 내 우리나라 건설 노동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게 됨에 따라 건설업계가 최소한의 필수 인력만 남기고 직원들 대부분을 리비아에서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국토부는 최근 우리 교민의 안전을 위해 리비아에서 철수하라는 외교통상부의 권고를 건설업계에 전달했으며, 이에 건설사들은 추가 철수 계획을 수립했다. 국토부 조사결과 현재 리비아에 체류중인 한국인 건설 노동자는 트리폴리 31명, 벵가지 20명, 미수라타 10명 등 모두 78명이다. 업체별로는 대우건설이 51명으로 가장 많고, 현대건설 11명, 한일건설 7명, 한미파슨스 3명, 기타 6명 등이다.
건설회사들은 현장 관리와 발주처와의 관계, 미수금 회수 문제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필수 인력은 여전히 잔류시킨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한국인 직원 51명과 외국인 노동자 258명 등 총 309명 가운데 한국인 직원 8∼10명, 외국인 노동자 50명을 남기고 250명가량을 철수시킬 계획이다. 이번 사태 전에 리비아에서 근무했던 한국인 건설 노동자는 모두 1341명으로, 지금까지 98% 이상 현지에서 철수했거나 철수를 결정했다.
한편, 공사가 한달 넘도록 중단되면서 공사금 회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다 대규모 인력 철수로 현장 관리에도 어려움이 예상돼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비아 상황이 진정되는대로 우리 건설사의 피해 규모를 추산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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