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6천명분 전력공급 가능
국산 이동식 발전설비가 대지진 피해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에 긴급 투입된다.
정부와 현대중공업은 대지진 피해가 심한 일본 동북부 지역의 전력난을 덜어주기 위해 이동식 발전설비(PPS) 4대와 기술진을 긴급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이 발전설비는 40피트 컨테이너 안에 발전설비를 갖춘 ‘패키지형 소규모 발전소’다. 1대당 동시 전력 1.7㎿를 생산할 수 있으며, 4대를 모두 가동하면 국내 기준으로 2만6000여명이 쓸 수 있는 양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 설비는 후쿠시마 원전 냉각시스템 가동용으로 우선 투입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인근 주민들을 위한 전력 공급설비로 활용된다. 현대중공업은 일본 도쿄전력과 실무협의를 거쳐 이달 안에 현지에서 발전설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필요하면 추가지원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긴급 지원은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제안해 이뤄졌으며, 지난 19일 임채민 국무총리실장과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과 만나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의 이동식 발전설비는 2005년 쿠바에 544대가 수출돼 현재 쿠바 전력의 35%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아이티와 칠레에서 강진이 발생했을 때도 현지 배치된 설비가 정상가동돼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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