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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금융시장 ‘시계제로’…한국경제 ‘살얼음판’

등록 2011-03-20 21:20수정 2011-03-20 21:41

물가·환율 불안 높아져
일본 대지진에 이어 리비아 사태까지 악화하면서 한국경제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혼란에 빠졌던 금융시장이 위기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일본 지진 파장은 어느 정도 진정되는 듯 했지만, 20일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이 터지면서 다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 금융시장과 원자재시장의 불안으로 국내 물가에 상승 압력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 금융시장 다시 안갯속 금융시장은 돌고돌아 제자리다. ‘지진 직후 급락→반사이익 기대로 반등 →원전사태로 다시 급락→관망세 퍼지며 반등’의 과정을 거치며 거의 지진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진 직전인 10일 1981.58이었던 코스피는 18일 1981.13으로 큰 변화가 없었고, 원-달러환율은 1121.80원에서 1126.60원, 채권금리(국고채 3년물 기준)는 3.71%에서 3.65%로 역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 채권딜러는 “일본지진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 아직 시장이 판단을 못하고 있다”며 “일단은 좀 지켜보자는 태도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비아 공습이 발발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21일 다시 ‘시계제로’ 상태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 국내 산업계도 긴장 일본산 부품과 소재 의존도가 높은 국내 대기업들은 “1~2개월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일부 부품은 거래선을 일본 외 지역으로 옮겼다”면서도, 내심 일본 기업들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등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사전적으로 생산 감축에 돌입한 기업들도 적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기업 500곳을 상대로 일본 대지진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미 피해가 발생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9.3%, ‘사태가 오래가면 피해가 예상된다’고 답한 기업이 43%에 이르렀다. 대기업에 견줘 재고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기업들의 사정은 더 나쁜 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대일 수출입 중소기업 25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1.2%(203곳)가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물가불안 가중 정부는 지난 18일 물가안정대책회의를 연 뒤 “일본 지진에 따른 국내 물가영향은 크지 않다”고 낙관했지만, 상황은 좋지 않은 쪽으로 흐르고 있다. 일본 지진 발생 뒤 며칠간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18일 반등세로 돌아선데다 리비아 사태의 악화로 앞으로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 역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두 악재가 현실화하면, ‘4%대 후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던 3월 소비자물가가 5%를 넘겨버릴 위험이 커지게 된다.

안선희 김경락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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