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물 위 150m까지 날으는 ‘한국형 위그선’ 상용화 코앞

등록 2011-03-03 21:03수정 2011-03-03 21:56

위그선
위그선
연료비, 비행기 절반 수준
장애물·파도에도 자유자재
시승은 착륙 문제로 연기
수면비행선박 시험운행

“뜬다.” 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호 인근 해변, 궁평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1㎞ 남짓 나아가자 수면비행선박(위그선) 아론7호의 모습이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났다. 아론7호는 1∼2m의 높은 파도도 아랑곳 않고 바다를 활주로 삼아 달리더니 이내 수면 위 수m 높이까지 떠올라 수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위그선은 보기에는 경비행기나 수상비행기와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일반 비행기가 공기양력을 이용해 날아오르는 반면 위그선은 물과의 표면장력을 통해 주로 물 위 1∼5m 높이로 떠 비행한다. 때문에 비행기에 비해 연료가 절반 가까이 절감된다.

위그선은 1950년대 러시아에서 군수용으로 개발됐다. 90년대 초 러시아가 우리나라한테서 빌린 30억달러의 부채를 갚지 못하면서 대신 제공한 군사기술 중의 하나로 국내에 도입됐다. 그 뒤 ㈜씨엔에스에이엠티에 의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러시아 모델인 에이(A)형 위그선은 수면 위 1∼5m에서만 운행하는 것으로 파도가 조금 높으면 운항이 어렵고 장애물을 피하기 힘들어 상용 운항이 힘들었다. 이번에 한국에서 개발된 비(B)형 위그선은 고도를 일시적으로 150m까지 높일 수 있어 장애물이나 높은 파도를 넘을 수 있다. 국토부는 한국형 위그선에 맞춰 수면비행선박의 운항 및 항만지원설비 관련법 개정작업에 나선 상태다.

상용화 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해운업체인 에어로마린이 씨엔에스에이엠티 쪽에 5인승 위그선 6척(척당 15억원)을 주문해놓은 상태다. 에어로마린은 이르면 10월부터 포항-울릉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시속 200㎞ 이상으로 달려 그동안 3시간10분 걸렸던 포항-울릉 간을 1시간10분 남짓한 시간에 주파할 수 있다. 요금은 편도 13만원 안팎으로 기존 뱃삯의 두배 정도다.

방위산업으로도 의미가 있다. 씨엔에스에이엠티 쪽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100여대의 수륙양용상륙정 호버 크라프트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방위산업체와 위그선 1대를 계약했다고 밝혔다. 조현욱 사장은 “그동안 1300시간 10만㎞ 이상의 시험운항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했다”며 “세계 최초 상용화가 성공하면 세계적으로도 판로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아직 여러 점검이 필요할 듯했다. 이날 시연만 하고, 예정됐던 언론인 시승은 전날 시험운전 때 착륙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생겨 연기됐다.

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1.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조원 비과세 배당’ 우리금융 주가 급등…감액 배당이 뭐죠? 2.

‘3조원 비과세 배당’ 우리금융 주가 급등…감액 배당이 뭐죠?

3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주식거래 어떻게 운영되나 3.

3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주식거래 어떻게 운영되나

금값 급등에 수급 차질…조폐공사, 골드바 판매 중단 4.

금값 급등에 수급 차질…조폐공사, 골드바 판매 중단

‘트럼프 관세’ 다음 타깃은 자동차·반도체…수출기업 비상 5.

‘트럼프 관세’ 다음 타깃은 자동차·반도체…수출기업 비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