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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유가·구제역·전세난 ‘3중고’…2월 물가 4.5% 폭등

등록 2011-03-02 20:32

주요 물가지수 상승률 추이
주요 물가지수 상승률 추이
작년보다 배추 95%·돼지고기 34% 고공행진
인플레 기대심리까지 들썩…3월 5%대 우려
정부, 긴급회의 소집…물가대응체제 강화키로
고삐풀린 ‘소비자물가’

구제역 사태, 전세난, 유가 급등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5%까지 치솟았다.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3월에는 물가상승률이 5%를 뚫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정부는 긴급 장관회의까지 소집하며 물가안정 의지를 다졌지만, 눈에 띄는 대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 3월에는 5%대?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5%(전월 대비 0.8%)를 기록해 2008년 11월 4.5%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식품가격, 집세, 국제유가가 지난달 물가상승의 주범들이었다. 농산물은 배추가 전년보다 94.6%가 오르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구제역 확산 여파로 돼지고기, 수입쇠고기, 닭고기, 달걀 등 축산물 대부분이 상승했다. 특히 돼지고기는 35.1%나 뛰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제품이 12.8%나 오르면서 전체 공업제품도 5.0% 상승했다.

여기에 삼겹살(11.3%), 자장면(7.0%) 등을 중심으로 외식비가 3.5% 상승했고, 집세도 전세가 3.1%, 월세가 1.9% 올라 각각 2004년 2월, 2009년 1월 이후 최고치였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심한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3.1%로 2009년 8월(3.1%) 이후 가장 높았다. 기대인플레이션율 또한 지난해 12월 3.3%에서 이달 3.7%로 뛰어올랐다. 경제 주체들이 예상하는 미래의 인플레이션율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오르면 물가상승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3월에는 물가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사태가 길어지고 있는데다, 농산물, 돼지고기 가격 고공행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학기라는 특성상 각종 학원비, 등록금 인상이 현실화하고, 임금협상 본격화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도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염상훈 에스케이증권 연구원은 “3월에 전체 소비자물가는 5%, 근원물가는 3.9%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 정부·한은 대책은 정부는 이날 예정에 없던 ‘물가안정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긴급소집하고 비상 물가대응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에너지 수급·절약 대책, 유류세 인하 등을 포함한 단계별 비상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겨울배추 수매물량 2000t과 수입물량 2300t 등 배추 4300t을 3~4월에 집중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2분기 이후에는 농축수산물 공급이 정상화하는 등 물가가 점차 안정될 것”이라며 “하지만 중동 정세에 따라 유가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5% 성장, 3% 물가’라는 정부 목표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2월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4.4%)보다 높게 나옴에 따라 이번에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과 유가 충격에 따른 경제침체 리스크 등을 이유로 동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안선희 황보연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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