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현지에 남아 있는 우리나라 교민은 27일 현재 50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면서 정부는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에도 가능한 한 직원을 전원 철수시킬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리비아 중부 시르트 지역에서 우리 교민을 태운 이집트 항공 전세기가 27일 오전 6시55분(이하 현지시각, 한국시각 오후 1시55분)께 이집트 카이로 공항에 도착했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전세기에는 한국인 노동자 60명과 제3국 노동자 208명 등 모두 268명이 탑승했다.
앞서 26일에는 동부 벵가지에서 교민 30여명이 터키군 수송선을 이용해 리비아를 빠져나왔다. 이 수송선은 28일 오전 8시께 터키 남부 마르마라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7일까지 리비아에 남아 있는 교민 수는 트리폴리 등 중서부 지역에 422명, 벵가지 등 동부지역에 87명 등 모두 509명이다.
국토해양부와 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는 27일 오후 리비아에서 활동중인 13개 건설업체의 대표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사실상 모든 교민을 철수시킬 것을 권고했다. 정부 관계자는 “건설업체에 즉각 전원 철수할 것을 권고했고 업체들은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대책회의를 열어 한국인 213명 중 58명, 제3국인 2938명 중 328명은 현지에 남고 나머지는 철수시키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잔류 교민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철수를 권유하고 있지만 우리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데다 법적으로도 강력한 권고 이외에는 강제 이행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박영률 이용인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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