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여파로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한 22일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딜링룸의 전광판에 켜진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35.38 떨어진 1969.92를 가리키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코스피 35.38↓ 환율 9.50원↑…두바이유 100.36달러
물가불안 확산 우려…아시아 증시도 급락
정부, 원유 수급차질 우려에 비상대응 나서
리비아 진출 한국기업 잇단 피해로 철수도
물가불안 확산 우려…아시아 증시도 급락
정부, 원유 수급차질 우려에 비상대응 나서
리비아 진출 한국기업 잇단 피해로 철수도
[기로에 선 카다피 독재] 경제적 파장 본격화
리비아가 사실상 내전상황으로 치닫자 국내외 경제에도 본격적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유종인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22일에는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 달러화로 몰린 탓에 원-달러 환율도 크게 올랐다. 특히 고유가와 고환율 추세가 가라앉지 않을 경우 가뜩이나 심각한 국내 물가불안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 국제 원유시장 불안
한국석유공사는 이날 “두바이유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0달러(1.40%) 오른 100.36달러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것은 2008년 9월 이후 30개월 만에 처음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배럴당 3.22달러(3.16%) 오른 105.74달러에 거래돼, 역시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비아는 석유수출기구(OPEC)의 8대 산유국으로 국제 원유수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석유공사는 “리비아 현지의 빈터스할사가 하루 10만배럴 규모의 석유 생산을 이미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진출한 다른 메이저업체인 로열더치셸, 이탈리아의 에니(Eni) 등도 일부 직원을 철수시키기 시작해 생산중단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격 상승에다 수급 차질까지 우려되자 정부가 비상대응 카드를 꺼내기 시작했다. 지식경제부는 ‘유가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두바이유가 5일 이상 100달러를 넘으면 ‘주의’ 단계 경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주의 단계 경보가 발령되면 공공기관, 아파트의 경관 조명, 상업시설의 옥외광고물 등이 소등된다.
■ 금융시장 요동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35.38(1.76%) 급락한 1969.92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3215억원이나 순매도했다. 다른 아시아권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와 대만의 자취안지수가 각각 1.78%, 1.87% 하락 마감했고, 오후 3시 현재 홍콩과 중국의 항셍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2.10%, 2.08%의 급락세를 보였다. 전날 유럽 각국의 증시도 1% 이상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0원이나 오른 112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역외 외환투자자들은 뉴욕 시장에 이어 서울에서도 달러 매수에 집중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국제유가가 오른 상태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면 국내 물가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 리비아 진출기업 피해 확산 리비아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20일 동명기술공단 쿰스지역 2개 캠프에 현지인들이 난입해 차량 3대와 컴퓨터 등을 빼앗아 갔고, 21일에는 트리폴리 인접도시인 자위야의 한일건설 현장에도 주민 50여명이 들어와 차량 1대를 약탈했다. 쌍용건설과 삼부토건은 위험이 커지자 지난 21일 직원 3명씩을 한국으로 철수시켰다. 김용석 코트라 비상상황반 팀장은 “이집트보다 시위 양상이 폭력적이라 철수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수출업체들도 예정된 수출물량 선적을 보류하는 등 간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리비아에 수출하는 업체 수는 총 575개사(2010년 기준), 지난해 수출액은 14억1100만달러다. 안선희 이순혁 정은주 기자 shan@hani.co.kr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35.38(1.76%) 급락한 1969.92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3215억원이나 순매도했다. 다른 아시아권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와 대만의 자취안지수가 각각 1.78%, 1.87% 하락 마감했고, 오후 3시 현재 홍콩과 중국의 항셍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2.10%, 2.08%의 급락세를 보였다. 전날 유럽 각국의 증시도 1% 이상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0원이나 오른 112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역외 외환투자자들은 뉴욕 시장에 이어 서울에서도 달러 매수에 집중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국제유가가 오른 상태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면 국내 물가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 리비아 진출기업 피해 확산 리비아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20일 동명기술공단 쿰스지역 2개 캠프에 현지인들이 난입해 차량 3대와 컴퓨터 등을 빼앗아 갔고, 21일에는 트리폴리 인접도시인 자위야의 한일건설 현장에도 주민 50여명이 들어와 차량 1대를 약탈했다. 쌍용건설과 삼부토건은 위험이 커지자 지난 21일 직원 3명씩을 한국으로 철수시켰다. 김용석 코트라 비상상황반 팀장은 “이집트보다 시위 양상이 폭력적이라 철수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수출업체들도 예정된 수출물량 선적을 보류하는 등 간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리비아에 수출하는 업체 수는 총 575개사(2010년 기준), 지난해 수출액은 14억1100만달러다. 안선희 이순혁 정은주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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