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0.5%↑…2008년 조사뒤 최고
매맷값도 0.3%↑…20주 연속 뜀박질
매맷값도 0.3%↑…20주 연속 뜀박질
정부의 ‘1·13 전월세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전세난은 더 심해져 지난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2008년 국민은행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이 올랐다. 이 여파로 전국 아파트 매맷값도 지난해 9월27일 이후 20주 연속 상승했다. 정부는 부랴부랴 지난 11일 전월세 보완대책을 내놨지만 전셋값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태라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전망이다.
13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를 보면, 지난주(7일 기준) 전국 전셋값은 평균 0.5% 상승했다. 이는 국민은행이 2008년 4월 주간 단위로 집값 동향조사를 시작한 뒤 전주와 비교해서는 145주 만에 최고치다. 전셋값은 2008년 10월 내림세로 돌아선 뒤 2009년 2월부터 0%와 0.1%를 오가는 보합세를 보이다 같은 해 4월6일부터 95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는 1월 첫주 0.2% 오르고 나서 3주 계속 0.4%씩 치솟다 지난주 상승폭(0.5%)이 더 커졌다.
전셋값은 작년 말과 비교하면 전국 평균 2% 상승한 가운데 서울은 2.2%, 경기는 2.3% 뛰었다. 용인 수지가 5.8%나 치솟으며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의왕(4.1%), 서울 성동(3.9%), 이천(3.8%), 수원 영통(3.6%), 서울 광진(3.6%), 서울 서초(3.3%) 등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를 상대로 한 전세 물량 수급동향 설문조사에서 ‘공급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지난주 88.2%로 6주 연속 증가했다. 매년 비슷한 시점을 비교해보면 최근의 공급 부족 현상은 2006년 이후 가장 심각한 것이다.
전셋값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매맷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주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맷값은 0.3% 올랐다. 이는 작년 9월27일 이후 20주 연속 상승한 것일 뿐 아니라 상승폭 또한 2008년 4월 이후 전주 대비로는 가장 큰 폭이다.
서울은 3주 연속 0.1%씩 오른 가운데 강남은 5주째 상승세가 지속했고 강북도 올해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KB국민은행은 전셋값은 수요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물량부족 심화로, 매맷값은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증가하는 등의 영향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1·13 대책이 나온 뒤에도 전셋값은 더욱 상승했고, 외곽지역과 중대형으로까지 확산됐다”며 “1월 대책은 시장에서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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