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첫 소집…금리·환율 논의도
지난 연말 경제부처 수장들이 대거 교체된 이후 처음으로 10일 청와대에서 경제금융점검회의(서별관 회의)가 열린다. 새해 최대 경제 현안으로 떠오른 물가 문제가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 윤증현 재정부 장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등은 청와대에서 경제금융점검회의를 열어 물가, 금리, 환율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대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최중경 지경부 장관 내정자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금융점검회의는 매주(주로 화요일) 청와대 서별관에서 재정부 장관,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등이 만나 경제·금융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로, 상황에 따라 금융감독원장, 공정위원장, 지경부 장관 등도 참석할 때가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 연말과 연초에는 일정이 많아 열리지 못했으며, 이번 회의가 새 경제팀이 만들어진 후에는 첫 회의”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13일 정부의 물가안정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물가문제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정기멤버인 김동수 위원장이 참석하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행정력을 동원한 단기처방 위주의 정부 물가대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저금리, 고환율 등 현재 거시경제정책 기조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13일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이루어지는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부가 여전히 ‘5% 성장’ 목표를 고수하고 있고, 이번 경제팀 수장 대부분이 성장률을 중시하는 경제관료 출신들인 만큼 기존 기조를 수정하지 않고 밀고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더 지배적이다. 윤증현 장관, 김석동 위원장, 최중경 내정자는 옛 재무부 출신이고, 김동수 위원장은 경제기획원 출신, 김중수 총재는 현 정부 초대 경제수석 출신이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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