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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물가안정이냐 성장둔화냐…중국 긴축 영향 ‘양날의 칼’

등록 2010-12-27 20:19수정 2010-12-28 09:20

대중 수입비중 17%…중 물가상승은 한국 물가에 영향
지나친 긴축은 수출에 타격…“중 건전한 성장이 도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중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한국으로서도 중국의 물가억제 정책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의 긴축이 과도할 경우 우리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이었던 대중국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금리인상이 알려지고 첫 개장일인 27일 코스피는 소폭 하락했지만, 전체적인 금융시장 반응은 담담한 편이었다.

■ 인플레 방치하면 ‘차이나플레이션’ ‘차이나플레이션’ 우려 차이나플레이션(중국+인플레이션)은 중국내 임금과 부동산가격, 물가 등이 상승하면서 중국의 수출품 가격과 국제원자재 가격을 밀어올리고, 이에 따라 전세계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현상을 가리키는 조어다. 중국은 불과 3~4년 전만해도 싼 공산품을 대량 수출해 이른바 ‘골디락스’ 경제(고성장을 하면서도 물가는 안정돼 있는 상태)를 가능케 한 주역이었지만, 이제는 인플레이션을 수출하는 나라로 변신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차이나플레이션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제1 수입국이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중 수입비중은 17.0%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물가상승은 한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수입물가는 지난 4월 플러스로 돌아섰고, 11월에는 8.2%까지 치솟았다. 중국이 금리인상을 통해 자국내 인플레이션을 잘 제어한다면, 우리나라 물가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긴축 너무 세게 하면 성장률 타격 하지만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중국은 내년 상반기 추가 금리인상 등을 단행하며 본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이 고강도 긴축을 단행한다면 이는 중국내 대출·소비 감소→ 중국 성장률 하락→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 한국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수출 국가 중 1위가 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더구나 이번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총수출 대비 대중 수출 비중은 2008년 상반기 27%에서 2010년 상반기 30.7%로 더 커졌다. 최근 몇년간 중국인들이 대출을 받아 각종 내구소비재를 구입하고, 우리나라는 이런 ‘소비붐’에 힘입어 중국으로 자동차·전자제품 부품 등을 대량 수출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2년 동안의 대중국 수출 증가세는 중국인들의 ‘과잉소비’ 덕을 많이 봤지만, 이런 소비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중국이 긴축정책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가면 우리도 일시적으로 타격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건전한’ 성장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 경제에도 좋다”고 말했다.

■ 금융시장 일단 관망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1(0.37%) 내린 2022.19로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도 약세였다. 상하이종합지수가 1% 이상 내렸고, 홍콩 에이치(H)지수는 0.30% 내렸다. 그러나 일본, 대만, 인도 등 다른 아시아 증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원 하락한 1149.0원으로 마감했다.

이경수 토러스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이번 금리인상은 선진국 유동성의 신흥국 유입을 강화하는 요인이며, 시장의 (상승) 추세를 훼손하는 악재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핫머니 유입 때문에 중국 당국이 향후 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할 것 같지는 않다”며 “실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우리 시장에도 중립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선희 이재성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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