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값 작년보다 2배이상 뛰어
한번 오른 채소값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대로 복귀했지만,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여전히 40% 가까이 오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1일 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보면,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11월보다 37.4%나 올랐다. 수급이 개선되면서 10월 상승폭(49.4%)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배추와 무는 각각 140.8%와 178.9%나 급등했으며, 파(113.9%), 토마토(104.2%), 마늘(97.3%), 열무(73.0%), 배(43.6%), 귤(41.4%), 사과(30.6%) 등도 많이 올랐다.
기획재정부 자료를 보면, 배추의 경우 평년 가격이 1902원이었지만, 지난 9월29일 1만2410원까지 올라간 뒤 10월부터 하락세를 보여 11월29일 3657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평년 가격의 두배에 가까운 셈이다. 무도 평년 가격(1385원)의 두배가 넘는 2993원, 마늘(1㎏)도 평년 가격(5934원)에서 75% 오른 1만400원에 머물고 있다. 재정부는 “10월 중순 이후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평년보다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부는 현재 추진중인 수급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김장철 가격 안정에 집중하고 필요시 추가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3% 상승해 한 달 만에 3%대로 복귀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 3.1%에서 2~8월 2%대로 내려갔다가 9월 3.6%를 거쳐 10월 4.1%까지 올라갔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6% 올랐고,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8%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품목별 물가 상승률은 금반지가 18.0% 올랐고 김치(13.3%), 자동차용 엘피지(8.9%), 등유(7.1%), 경유(4.8%), 휘발유(3.8%)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2.6%)와 월세(1.5%)도 오름세였고, 유치원 납입금(6.0%), 종합 대입학원비(4.9%), 국외 단체여행비(9.6%) 등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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