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 실천 기업이 수익 더 낸다”
“기업과 기업인은 합법과 비합법 사이의 경계에 서 있는 존재다.” 재벌그룹 회장직에까지 올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전문경영인으로 꼽혔던 한 기업인이 오래 전 사석에서 했다는 말이다. 스스로 감옥으로 걸어 들어가 굳이 입증하지 않았더라도, 지금도 검찰청 현관에 이어지는 기업인들의 발걸음으로 그의 말은 증명된 듯 하다. 기업과 기업인에게 이처럼 위험한 외줄 타기는 성공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숙명인가.
이에 대해 세계적 투자자문 및 지속가능성 신용평가기관인 미국 이노베스트의 프랭크 딕슨 자문위원은 2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환경재단 만분클럽이 주최한 조찬 강연을 통해 단호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법을 지키는 정도가 아니라 환경과 지역 사회, 지구촌 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이 더 높은 수익을 낸다는 것이 이노베스트가 전 세계 2000여개 기업을 여러 해 분석해 얻은 결론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점을 무시하는 기업은 잠시 잘나가는 듯 보여도 결국 낭패를 당하게 되는데, 인간 활동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부메랑이 돌아오는 주기는 점점 단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체 시스템과 연계해서
기업 지속가능성 파악 중요
“미국 전체 투자자산의 1/9
사회적 책임 고려한 투자” 그는 “기업들이 실적 최대화를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왔지만 지난 100여 년 동안 연간 평균 시장 성장치를 넘어서는 수익을 15년 이상 지속적으로 낸 기업은 거의 없다”며 “이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전체 시스템과의 연계 속에서 파악하지 않고는 기업의 구성원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는 것이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해온 기존 방법이 기업 내부활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지속가능성 요소의 80%를 차지하는 시스템적 요소를 감안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며 기존의 기업 사회적 책임투자(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방법론에 대해서도 그는 비판했다. 그래서 그가 개발한 것이 총기업책임(TCR:Total Corporate Responsibility) 방법론이다. 수치와 그래프 속에 묻혀 살 투자 자문가 답지 않게 그가 총기업 책임 방법론의 기본 전제로 제시한 것은 ‘겸허함’이었다. 이는 경제 시스템은 불완전하며, 조그만 풀 잎 속의 지혜가 수퍼 컴퓨터 보다 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비유가 뒤따랐다. 그는 “우리는 자본주의와 시장제도의 문제점에도 겸허해야 한다”며 환경오염 외부 비용요인을 잘 반영하지 못하는 가격구조, 미래의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경제의 할인율 개념, 납세자에게 기업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유한책임 기업제도 등을 지속가능성장을 가로막는 근본적 문제점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생태계, 인간자본, 생물다양성 등에 바탕을 둔 150가지의 총기업책임 방법론의 측정 지표가 경영 품질은 물론 환경오염과 같은 숨어 있는 사회적 부채를 드러내 사회적 책임에 무감각하게 만드는 기업 시스템의 문제를 찾아 지속가능성을 높여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투자시장의 전망에 대해 그는 “미국의 경우 전체 투자자산의 9분의1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이런 투자시장 확대추세는 가속화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참석한 기업체 관계자들에게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좋은 방법의 하나는 엔지오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기업 지속가능성 파악 중요
“미국 전체 투자자산의 1/9
사회적 책임 고려한 투자” 그는 “기업들이 실적 최대화를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왔지만 지난 100여 년 동안 연간 평균 시장 성장치를 넘어서는 수익을 15년 이상 지속적으로 낸 기업은 거의 없다”며 “이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전체 시스템과의 연계 속에서 파악하지 않고는 기업의 구성원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는 것이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해온 기존 방법이 기업 내부활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지속가능성 요소의 80%를 차지하는 시스템적 요소를 감안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며 기존의 기업 사회적 책임투자(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방법론에 대해서도 그는 비판했다. 그래서 그가 개발한 것이 총기업책임(TCR:Total Corporate Responsibility) 방법론이다. 수치와 그래프 속에 묻혀 살 투자 자문가 답지 않게 그가 총기업 책임 방법론의 기본 전제로 제시한 것은 ‘겸허함’이었다. 이는 경제 시스템은 불완전하며, 조그만 풀 잎 속의 지혜가 수퍼 컴퓨터 보다 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비유가 뒤따랐다. 그는 “우리는 자본주의와 시장제도의 문제점에도 겸허해야 한다”며 환경오염 외부 비용요인을 잘 반영하지 못하는 가격구조, 미래의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경제의 할인율 개념, 납세자에게 기업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유한책임 기업제도 등을 지속가능성장을 가로막는 근본적 문제점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생태계, 인간자본, 생물다양성 등에 바탕을 둔 150가지의 총기업책임 방법론의 측정 지표가 경영 품질은 물론 환경오염과 같은 숨어 있는 사회적 부채를 드러내 사회적 책임에 무감각하게 만드는 기업 시스템의 문제를 찾아 지속가능성을 높여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투자시장의 전망에 대해 그는 “미국의 경우 전체 투자자산의 9분의1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이런 투자시장 확대추세는 가속화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참석한 기업체 관계자들에게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좋은 방법의 하나는 엔지오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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