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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김중수 한은총재 “더블딥 없다는 생각 변함없다”

등록 2010-10-08 23:46

미 워싱턴에서 간담회
“G20, 환율 해결 계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 ‘더블딥’(이중침체)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는 기존의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현재 주요국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환율전쟁’은 ‘세계경제의 불균형’ 때문이며 다음달 열리는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해결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8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나는 우리나라에서 더블딥 확률이 별로 없다고 가장 먼저 얘기했고 가장 많이 얘기해온 사람”이라며 “이런 관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 (비관론으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며 “물론 다소 비관적인 생각이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안전’하긴 하겠지만,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글로벌 불균형(미국은 너무 많이 소비하고 중국 등 신흥국은 너무 많이 수출하는 현상)이 환율전쟁의 근본 원인이고, 이번 경제위기를 확대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전쟁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해법이 나올 것”이라며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으로 보고 싶고, G20 서울회의가 그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환율 문제는 기본적으로 양자간 문제가 아니라 다자간 문제”라며 “환율 자체 수준보다 G20 의장국이기 때문에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선진국들이 잇달아 유동성을 풀고 있는 ‘양적 완화’에 대한 대응방안을 두고서는 “우리는 한편으로는 글로벌 사회의 멤버이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우리의 사정이 (미국·유럽 등과) 다르다”며 “중앙은행 입장에서 모든 경제변수를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9월 소비자물가가 3.6%로 다소 높게 나온 것과 관련해서 “한은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며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대해서는 “개방경제에서 환율은 통화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고려 사항 중 하나지만 환율 자체가 타깃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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