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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IMF·세계은행 “환율전쟁 커지면 대공황 우려”

등록 2010-10-08 19:22수정 2010-10-08 21:04

총회 개막…정책공조 모색
‘평화협정’ 당분간 힘들 듯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환율전쟁’이 날로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두 모이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가 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개막했다. 주최 쪽인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 11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 등은 환율전쟁의 ‘진화’에 나섰지만, 이번 총회는 ‘평화’보다는 ‘확전’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워싱턴 다르기념관에서 열린 연차총회 개막연설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금 세계 경제는 유례없는 불확실성 속에 직면해 있다”며 “모든 회원국 서로간의 정책공조와 일관된 행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믿지 못하고 각자의 이익만 추구한다면 아무도 원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릴 수 있는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며, 주요국들의 자국 통화 절하 시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총회 개최 전날인 7일 기자회견을 연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 총재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한목소리로 환율 갈등이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많은 이들이 통화를 무기로 간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것은 명백히 세계경제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졸릭 총재도 “역사는 ‘근린궁핍화 정책’에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의 통화 긴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갈등이나 보호주의로 이어지게 놔둔다면 우리는 1930년대 (대공황)의 실수를 되풀이할 위험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자제 촉구에도 이번 총회에서 ‘평화협정’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유세프 부트로스-갈리 국제통화기금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7일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환율문제가 당장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며 “지금은 늦었지만 앞으로 3~6개월 안에는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새로운 플라자 합의’가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며 “그것은 25년 전이었고, 우리는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졸릭 총재도 “1980년대 플라자 합의 시대와 달라진 것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신흥국 같은 지(G)7 외의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우리는 매우 심각한 경제적 하강기에 있다는 것”이라며 갈등 해결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환율 외에 이번 총회의 주요한 이슈 중 하나인 국제통화기금의 개혁 문제(선진국의 비중을 줄이고 신흥국의 비중을 높이는 것)도 난관에 봉착해 있다. 9일 열리는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IMF 산하 최고위급 회의)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지만, 기존의 쿼터(지분)와 이사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 유럽 쪽의 강한 반발 때문에 이번 총회 기간 안에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워싱턴/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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