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 3조3700억원에 본계약
포스코가 30일 대우인터내셔널(대우인터) 인수작업을 마무리해, 철강에서 종합소재·자원 중심 그룹으로 도약하려는 계획에 탄력이 붙게됐다. 대우인터는 1999년 대우그룹 해체 뒤 10년 만에 포스코라는 새주인을 만났다.
대우인터 공동매각협의회 대표인 자산관리공사(캠코)는 3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포스코와 대우인터 주식매매 본계약을 맺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 발행주식의 68%인 6868만1566주를 인수하며, 총 인수대금은 애초 입찰대금보다 878억원 적은 3조3724억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대우인터 지분율이 35.5%였던 캠코는 1조7579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날 계약식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의 국외 자원 개발능력은 사업 확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와 궁합이 잘 맞아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오는 2018년까지 대우인터 매출액을 지금의 두 배인 20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는 대우인터가 국외 자원 확보나 판매채널 확대에 날개를 달아주고, 미얀마 가스전을 비롯한 국외 15곳의 에너지·광물 개발광구 투자 및 운용 경험은 종합소재 공급사로 거듭나려는 포스코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인터가 기존에 대행해왔던 철강제품 수출도 미개척지로 시장이 다변화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동희 전 포스코 사장을 ‘인수 후 통합작업’ 추진반장으로 임명하고, 대우인터와의 통합을 진행하는 중이다.
한편 이날 본계약 체결이 끝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준양 회장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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