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코스피가 1700선 아래로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출렁인 30일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살피며 주문을 넣고 있다. 오른쪽 위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철강·금속 8%↑ 건설은 0.1%↓
올 하반기에는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세도 크게 둔화할 전망이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기업 1000여곳의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들 기업의 상반기 투자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6% 늘어났다. 그러나 하반기 투자계획은 지난해보다 4.3% 늘어날 것으로 조사돼 상반기와 큰 차이를 보였다.
상반기 설비투자는 정보기술·전기전자·자동차·운송장비 등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지난해 상반기 투자실적이 워낙 나빴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하반기에는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고조되고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등 대외 불안 요인이 겹쳐 기업의 투자 마인드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증가세 둔화는 특히 대기업에서 두드러진다. 대기업들은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37.0%나 투자를 늘려 중소기업의 투자증가율을 2배 이상 앞질렀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5% 정도 투자가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전기전자 분야가 상반기 43.5%에서 하반기 7.6% 증가, 정유·석유화학이 상반기 33.4%에서 하반기 5.2% 증가로 나타났다. 건설 업종은 0.1% 투자 감소가 예상된다. 그나마 철강·금속 분야가 8.1%로, 하반기에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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