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는 국내지표 앞에 ‘G3 암초’
제조업 가동률·기업실사지수 호조 불구
중 선행지수 떨어지고 미·중 증시 급락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국내시장 불안
중 선행지수 떨어지고 미·중 증시 급락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국내시장 불안
[세계경제 ‘더블딥’ 우려]
제조업가동률이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 잇달아 경보음이 들려오면서 글로벌 경기가 더블딥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국내 금융시장도 양호한 국내지표보다 국외발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제조업 가동률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순항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 잇따라 경보음이 들려오면서 글로벌 경기가 더블딥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국내 금융시장도 양호한 국내지표보다 국외발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 제조업 가동률 15년 만에 최고치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5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5% 늘어나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2.6% 늘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2.8%로 1995년 6월(83.2%) 이후 14년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소매판매도 전년동월비 3.5%, 전월비 1.1%가 늘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5개월째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몇개월 뒤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0.6%포인트)가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재정부 관계자는 “수출과 국내 소비가 모두 호조를 보여 출하와 재고가 동반 증가하고 가동률이 올라가는 전형적인 경기상승기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제조업의 6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5로 전달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02년 2분기 114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3개월째 100을 웃돌았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 ‘G3 리스크’에 글로벌 더블딥 우려 화려한 국내지표와 달리 나라 밖에서 온 소식들은 모두 어두웠다. 29일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중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를 애초 전월비 1.7% 상승에서 0.3% 상승으로 하향조정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29일 268.22가 하락해 9870.30을 기록하면서 1만선이 무너졌다. 장중 씨티그룹 주가는 10% 넘게 급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9일 4% 넘게 폭락한 데 이어 30일에도 약세를 보였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경기회복세가 지지부진한 선진국들 대신에 중국 등 신흥국들이 세계 경기를 끌어올려 줄 것이라는 기대가 강했다. 하지만 중국마저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더블딥의 공포가 시장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들에 대한 특별융자를 중단할 것이라는 소식, 미국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급락세로 반전한 점 등도 시장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 국내 금융시장 “국내보다 국외” 국내 금융시장은 대외불안 변수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스피지수는 11거래일 만에 17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장 초반에는 1675까지 미끄러지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해 9.47 하락한 1698.29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 역시 26원까지 급등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장 후반 상승폭이 축소돼 5.2원 오른 1222.2원에 마감됐다.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으로 오름세를 보였던 채권금리도 이날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도 결국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걱정이 시장에 번진 것 같다”며 “하지만 중국 선행지수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꺾이는 등 새로운 뉴스가 별로 없는데 시장이 약간 과민반응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도 결국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걱정이 시장에 번진 것 같다”며 “하지만 중국 선행지수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꺾이는 등 새로운 뉴스가 별로 없는데 시장이 약간 과민반응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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