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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GM대우 대안없이 채권은행 찾았다가…문전박대 당한 GM경영진

등록 2010-06-10 22:21

산은금융, 면담요청 거절
“지엠대우의 장기 발전 방안을 내놓으랬더니…. 얼굴 본다고 답이 나옵니까?”(산업은행 고위 임원)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경영진이 산업은행에 문전박대를 당했다. 산업은행은 10일 지엠대우의 정기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팀 리 해외사업부문 사장 겸 지엠대우 이사회 의장의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과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 산은 관계자는 “채권단의 요구에 대한 답변없이 회장과 만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사회를 앞두고 채권단과의 화해 무드를 조성해 온 지엠으로선 다소 머쓱한 처지가 됐다. 대출만기 연장문제 등으로 채권단과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엠대우는 전날 채권은행 임원들을 상대로 5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어 “앞으로는 주요 주주인 산업은행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산은과 지엠과의 날선 신경전은 벌써 1년을 훌쩍 넘었다. 산은은 지속적으로 지엠대우로의 기술소유권 이전, 최고재무책임자(CFO) 파견 보장, 적정 생산물량 확약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엠 쪽은 아직까지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지엠 쪽이 발을 빼는 듯한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고 산은은 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지난해 일방적인 유상증자로 (산은 쪽 보유지분이 줄어)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고,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 올인하면서 지엠대우 주식을 팔 것이란 루머까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엠이 각종 기술료와 배당으로 이미 투자금의 몇 배를 챙긴 상황인 만큼, ‘제2의 쌍용차’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물론 이런 우려에 대해 지엠대우는 신차 개발 계획 등을 내세우며 강력 부인하고 있다.

산은은 이달 초 만기가 도래한 1조1200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1개월 단위로 한시적으로 연장해주며 지엠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엠대우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1조3762억원이다. 지난해 유상증자 절차를 문제삼아 국제중재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산은 관계자는 “대출연장은 우리에게 남은 사실상 유일한 카드”라며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지엠대우를 전략적 생산기지로 육성할 것이란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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