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문건설업체 진성토건이 자금난 악화로 9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진성토건은 지난 7일 우리·외환·기업 등 채권은행에 만기가 돌아온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가 났으며, 최종 마감시한인 8일 자정까지 17억여원의 결제대금을 입금하지 못했다. 진성토건은 인천지역 전문 건설사 가운데 매출 규모 1위 업체다. 인천국제공항과 송도 국제도시를 잇는 인천대교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금흐름이 크게 나빠졌다고 채권단은 설명했다.
진성토건은 이달 초 채권은행에 170억원의 자금지원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 채권단은 지난달 1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부도 위기를 막았지만 추가 자금지원에 난색을 보여왔다. 진성토건은 2008년 말 신용위험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패스트 트랙(신속지원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진성토건은 앞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은행들이 시공능력 상위 300위권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이달 중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건설업체 전반의 구조조정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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