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만 “매우 부담”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인건비 부담이 크고, 최저임금이 올라가는 데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이들 기업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영 부담이 아주 큰 것으로 느끼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종업원 100인 미만 기업 30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66.1%가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 노동계 주장대로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면 고용을 줄이게 될 것이라는 부정적 반응이 우세하다. 54.7%는 신규채용을 줄이거나 중단할 것이며, 10.1%는 기존 직원 감축도 고려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임금 인상을 꺼리는 기업들의 기본 속성이 그대로 반영된 조사 결과다.
하지만 실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느냐는 물음에 ‘매우’라고 대답한 기업은 9.8%에 지나지 않았다. 조금 부담된다는 응답이 49.8%,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대답도 40.4%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종업원 100인 미만 기업들로서도 절대적 부담 증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는 29일 내년도 최저 임금안 의결을 앞두고 경제계는 최저임금 동결을, 노동계는 26% 인상을 주장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