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탓 자회사 성우건설 구조조정 전망
옛 현대그룹 방계회사인 성우그룹의 현대시멘트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다. 또 자회사인 성우종합건설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도 추진될 전망이다.
현대시멘트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8일 이 회사의 채권·채무를 동결하고 다음달 4일 1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크아웃은 채권액 기준으로 채권단의 75%가 동의하면 시작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시멘트는 자회사인 성우종합건설에 대한 보증채무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됐다”며 “채무상환 유예를 위한 채권단의 사전 동의절차를 거쳐 금융감독원과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우종합건설에 대해서도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우그룹의 모기업이자 주력계열사인 현대시멘트는 시멘트 판매량이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공급과잉으로 크게 줄어든데다 100% 자회사인 성우종합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동시에 재무구조가 나빠져 워크아웃을 추진하게 됐다. 올해 1분기 시멘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82만t에 그치면서 매출액은 21.4% 감소한 464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이익도 98억원 적자에서 더 나빠진 11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시멘트가 성우종합건설에 지급보증한 규모는 7000억원대에 이른다.
현대시멘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인 고 정순영 명예회장이 1969년 현대건설 시멘트사업부문을 분리해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3606억원이다. 토목·주택 건설을 하는 성우종합건설, 레저사업 부문의 성우오스타개발㈜, 레미콘 제조·판매를 하는 하나산업㈜ 등 3개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현재 고 정순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선 회장이 대주주로 경영을 맡고 있다. 국내 주요 시멘트 7개사 중 매출액 기준 6위 규모다.
현대시멘트와 성우종합건설이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구조조정 추진 대상에 오르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다른 건설 및 관련 업체들의 추가적인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김회승 이형섭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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