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득·소비 동향
1분기 실질 가계소득 4.4%↑
지출 6.5%↑ ‘7년만에 최고’
지출 6.5%↑ ‘7년만에 최고’
지난 1분기(1~3월) 경기회복세가 가계소득과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이 늘었고, 지난해 가계빚이 늘어난 영향으로 이자비용이 급증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지난 1분기에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명목 기준 월평균 소득은 372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하고, 실질 기준으로는 325만4000원으로 4.4% 증가했다. 이는 2007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가계소득 증가는 지난해 1분기에 금융위기 여파로 소득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최근 경기회복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질 가계소득은 지난해 1~3분기에 -2.5%, -2.2%, -2.6%로 계속 줄어들다 지난해 4분기부터 2.4%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명목 기준 303만7000원으로 9.1% 증가했고, 실질 기준 265만9000원으로 6.5% 늘어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김신호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소득 증가율보다 지출 증가율이 낮은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1분기에는 지출을 더 많이 했다”며 “향후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가계가 소비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지출 가운데 소비지출(이하 명목 기준)은 234만2000원으로 9.5% 증가했고, 세금·이자 등 비소비지출은 69만5000원으로 7.5% 증가했다. 소비지출 가운데서는 오락·문화 지출 증가폭(18.3%)이 두드러졌다. 비소비지출 가운데서는 경상조세(15.9%)와 이자비용(12.4%)이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김신호 과장은 “소득세와 자동차세가 증가해 경상조세가 늘었으며, 이자비용 증가는 지난해 가계대출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흑자액은 69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와 같았고, 지출이 소득보다 더 많이 늘면서 흑자율은 1.6%포인트 떨어진 22.8%를 기록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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