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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윤증현 장관, 말 주워담기 ‘진땀’

등록 2010-04-28 21:35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저금리 폐해 발언’ 괜히 했나봐…
“금리 안올려” 연일 진화 나서
출구전략 논쟁 속 논란 가중




윤증현(사진)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신의 ‘저금리 폐해’ 발언이 출구전략에 대한 정부의 입장 변화로 해석되자 연일 ‘진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윤 장관은 28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당분간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회복세를 공고히 하고,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동력 확충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는 1분기에 예상보다 높은 성장을 보이고 경기회복세가 강화되는 모습이지만,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소,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 국내 고용 여건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분간은 금리 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구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윤 장관은 지난 24일(미국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저금리로 빚어진 과잉 유동성 때문에 이번 금융위기가 생겼는데 다시 한번 저금리로 이 사태를 수습하고 있어 위기를 다시 잉태하고 가는 것”이라고 말해, ‘금리인상은 아직 이르다’던 기존 정부 입장에 변화가 온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파장이 커지자 윤 장관은 바로 이 발언의 의미를 축소하기에 나섰다. 26일 언론 인터뷰에서 “저금리의 폐해는 원론적인 차원에서 말한 것이며 당연한 얘기”라고 말한데 이어, 27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출구전략과 관련해 정부 입장은 바뀐 게 전혀 없다. 금리인상은 고용과 민간부문의 자생력을 봐야 하는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28일 새벽에도 한 방송에 출연해 “1분기 성장률이 기대보다 좀 더 나은 실적을 보였다”면서도 “유가, 원자재가격 등 불확실한 부분이 있고, 국내 고용이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 못해 당분간 거시경제정책을 ‘확장적’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분기 깜짝 성장률, 주요20개국(G20)의 출구전략 공조포기 선언 등과 맞물려 출구전략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 윤 장관의 ‘말 주워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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