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
출자전환·주주별 차등 감자도
출자전환·주주별 차등 감자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는 금호타이어에 최대 6000억원 가량의 신규자금이 지원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3일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채권금융회사들을 상대로 서면 동의서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은이 마련한 경영 정상화 계획을 보면, 채권금융회사들은 우선 금호타이어 채권 4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추가로 2000억원 안팎을 출자로 전환한다. 이어 영업 정상화를 위해 최대 6000억원에 이르는 신규자금을 수혈해주기로 했다.
또 금호타이어가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만큼 소액주주를 포함한 전체 주주들을 대상으로 감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감자 비율은 대주주와 소액주주를 구분해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경영실패 책임을 묻기 위해 금호석유화학의 금호타이어 지분 47%는 대부분 감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자산보다 1900억원 더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채권단은 서면 동의 절차가 완료되면 회사 쪽과 이런 내용의 정상화 계획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채권액 기준으로 전체 채권단의 75%가 동의하면 정상화 계획은 확정된다. 금호타이어의 2대 채권금융기관(채권액의 30%)이자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신규자금 및 출자전환 규모 등에 일부 이견을 보여 최종안은 유동적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채권행사 유예기간(3개월)이 다음달 5일로 다가와 가급적 빠른 속도로 동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 공장은 영업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 자금을 수혈해야 한다”며 “최대 6000억원 정도면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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