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개인금융 나선 산은, 점포부족 ‘산’ 넘을까

등록 2010-04-21 21:29

산업은행의 개인금융 현황
산업은행의 개인금융 현황
56년만에 첫 도전…예금수신 등 초기성적 ‘양호’
영업점 45곳 불과해…VIP 마케팅에 집중할 듯




산업은행이 개인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고액 자산가를 위한 프라이빗뱅킹(PB)을 시작으로 향후 보험·카드를 망라하는 개인영업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전국에 거미줄 같은 영업망을 보유한 금융회사들과의 경쟁에서 과연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업은행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 청담동에 프라이빗뱅킹 센터를 열었다. 지난 2월 개인금융 브랜드 ‘산’(山)을 출범시킨 뒤 사실상 첫 작품이다. 산은이 개인금융 영업점을 낸 것은 창립 56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브랜드 ‘산’은 산업은행을 연상할 수 있고 산처럼 든든한 자산을 많이 쌓겠다는 의미다. 이 센터는 산은지주 계열사인 대우증권과 복합점포 방식으로 운영된다. 산은이 장단기 예금과 신탁상품을 팔고 대우증권은 펀드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취급한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고품격 종합 자산 컨설팅 서비스의 시금석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인금융 영업의 초기 성적표는 그런대로 좋은 편이다. 지난 3월 내놓은 ‘kdb 스마트 정기예금’은 한달도 안돼 1조7000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해 말 출시한 정기예금도 5000억원 가량이 들어왔다. 산업은행 쪽은 “취약한 수신 기반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전국 영업망이 절대적으로 취약한 현실에서 산은의 ‘브이아피 마케팅’은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대형 시중은행들은 전국에 1000여개를 웃도는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산은은 45곳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산은은 애초 ‘예금 모집인’ 제도를 통한 무점포 전략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예금 모집인은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며 금융 상품을 파는 일종의 방문 판매원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예금 모집인을 허용할 경우 무분별한 수신경쟁으로 시장 질서가 문란해질 수 있다”며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산은의 한 임원은 “예금 모집인 제도 도입이 무산된 뒤 개인금융 영업 전략에 일부 차질이 생긴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이번에 문을 연 복합점포처럼 산은만의 특화된 시장 전략으로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산은은 복합점포 방식의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계열사인 금호생명도 조만간 ‘kdb생명’으로 이름을 바꾸고 복함점포를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한다. 장기적으로는 카드 영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사모펀드(PEF) 등 시중은행보다 경쟁력이 앞서는 상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예대마진이 아닌 투자이익으로 고액 개인투자자를 유치하겠는 전략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얼마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시장에서 중심 플레이어가 되려면 의미있는 규모의 수신 기반과 영업망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관세 송곳니 트럼프에 “설마가 현실로”…반도체·철강도 사정권 1.

관세 송곳니 트럼프에 “설마가 현실로”…반도체·철강도 사정권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2.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국내 항공사 항공기 416대 ‘역대 최다’…올해 54대 추가 도입 3.

국내 항공사 항공기 416대 ‘역대 최다’…올해 54대 추가 도입

‘딥시크·트럼프발 악재’ 여파 환율 급등…‘1500 방어선’ 지켜낼까 4.

‘딥시크·트럼프발 악재’ 여파 환율 급등…‘1500 방어선’ 지켜낼까

공정위 칼 빼든 ‘쿠팡 끼워팔기’…위법인가, 마케팅 수단인가 5.

공정위 칼 빼든 ‘쿠팡 끼워팔기’…위법인가, 마케팅 수단인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