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과 함께 소득수준 상하위 계층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수도권 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 회복기의 소비 특징’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1.6%가 지난해 하반기와 소비 수준이 비슷하다고 대답했다. ‘늘렸다’는 응답은 22.8%로, ‘줄였다’(15.6%)보다 약간 많았다.
소득계층별 내역을 보면, 월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의 31.8%가 소비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에선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이 22.2%로, 늘렸다는 응답(5.6%)을 크게 웃돌았다.
소비가 는 품목을 보면, 의식주 관련 품목이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50대와 60대에선 40% 이상이 식료품 소비의 증가를 꼽았고, 주거 관련 비용이 그 뒤를 이었다. 40대 응답자의 약 40%는 교육비 지출 증가를 들어, 사교육비의 거침없는 증가가 가계 수지 압박의 주범임을 재확인했다. 60대 이상에선 30%가 의료비 지출을, 20대에선 35%가 옷 소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절반 가까운 46.2%가 소비 불안 요인으로 물가 상승을 꼽았으며 소비 회복 방안으로, 정부·여당이 주도해온 ‘감세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한 응답자는 9.8%에 그쳤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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