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양재동 엘지(LG)전자 연구개발캠퍼스에서 열린 ‘엘지 인피니아 풀 발광다이오드(LED) 3차원 텔레비전’ 발표회에서 도우미들이 고해상도의 풍부한 입체감을 표현하는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4대 대형사 승부수는?
엘지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겠다” 가정용 제품 첫 출시
삼성, 물량공세…파나소닉 ‘올인’·소니 ‘콘텐츠’ 부각
엘지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겠다” 가정용 제품 첫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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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파나소닉에 이어 엘지전자도 본격적인 3차원(3D) 텔레비전 출시 경쟁에 가세하면서, 4대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 판도를 가를 초기 시장에서 이들 업체의 승부수는 뭘까?
엘지(LG)전자는 25일 서울 서초동 연구개발캠퍼스에서 능동형(가정용) 3차원 텔레비전 제품을 처음 출시했다. 삼성·파나소닉에 이어 이른바 ‘빅4’ 중 세번째다. 엘지는 그동안 다른 경쟁사들이 모두 능동형에 주력할 때 수동형(공공장소용) 제품을 가장 먼저 생산해 기업 시장에서 쏠쏠한 성과를 거뒀다. 엘지전자는 지난 10일과 16일 인도와 영국의 파트너와 3차원 텔레비전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업계 처음으로 대규모 기업간 거래(B2B) 시장을 뚫은 것이다. 엘지 관계자는 “3차원 시장은 이제 막 개화 단계”라며 “능동형과 수동형 둘 다 고객과 시장의 니즈의 변화에 언제든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엘지의 올해 판매 목표는 100만대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선 삼성전자와 일본 파나소닉의 3차원 텔레비전 마케팅 행사가 동시에 열렸다. 상징성이 큰 미국 시장에서 ‘최초 출시’ 타이틀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업체간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업계 수위인 삼성전자는 초반 기선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많은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국내외 마케팅에도 엄청난 물량을 쏟아붓고 있다. 삼성전자는 “누구보다 오래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앞선 기술력의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 배경이라고 말한다. 일반 영상을 3차원 영상으로 전환해주는 기능을 업계 처음으로 탑재한 것도, 콘텐츠가 부족한 초기에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1위 전략’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발광다이오드(LED) 텔레비전 시장을 주도적으로 창출한 것처럼, 이번에도 업계 수위로서의 시장지배력과 혁신기술로 초반부터 승기를 잡겠다”고 말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200만대다. 세계 최대 피디피(PDP) 업체인 일본 파나소닉은 3차원 텔레비전 시장을 ‘절호의 반격 기회’로 보고 ‘올인 전략’을 가동중이다. 그동안 엘시디(LCD)에 밀려 고전해온 피디피 업계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것이다. 피디피 패널은 자발광 특성 때문에 3차원 영상 구현이 엘시디보다 유리하고 원가 경쟁력도 앞선다. 명예회복을 벼르는 일본 소니는 오는 6월 초에 신제품을 출시한다. 지난해 가장 먼저 ‘3D 띄우기’에 나섰던 점에 비춰보면 다소 느린 행보다. 소니의 자신감은 3차원 관련 장비-콘텐츠-세트로 이어지는 ‘3차원 밸류체인(가치사슬)’이다. 세트 중심의 경쟁사들이 갖지 못한 장점을 월드컵 시즌(공식 파트너)에 맞춰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출시는 가장 늦지만 판매 목표는 250만대로 가장 높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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