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홍콩 등 7개국 조사
아시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은퇴 불안감’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에이치에스비시(HSBC)그룹은 한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 중국 등 아시아 7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장기저축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재무계획에서 가장 커다란 두려움으로 ‘은퇴자금 부족’을 꼽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비중이 61%나 돼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18일 밝혔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각각 42%, 38%로 그 뒤를 이었고, 홍콩(20%)과 대만(18%)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나타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작 자신의 노후 준비 정도가 매우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79%는 현재 자신의 저축수준을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필요보다 적게 저축’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64%였고, 아예 ‘저축을 하지 않는다’고 밝힌 사람도 15%나 됐다. 이에 반해 ‘충분히 저축 중’이라는 응답은 19%로 아시아 7개국 중 5위였고, ‘필요이상 저축 중’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2%로 최하위였다.
하상기 하나에이치에스비시생명 대표는 “이번 장기저축 관련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인의 은퇴준비에 대한 불안감에 견줘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여유로운 노후를 위해서는 무조건적 저축이 아닌, 전문가와 함께하는 체계적인 재무계획 및 장기금융 상품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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