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995년 2월22일 회장 취임 당시, (오른쪽)2010년 1월4일 시무식 때 구본무(65) 엘지(LG)그룹 회장.
‘제2 성장축’ 녹색에너지 성패 관심
구본무(65·사진) 엘지(LG)그룹 회장이 22일 취임 15돌을 맞는다. 고 구인회 창업주의 맏손자인 그는 1995년 부친인 구자경 현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의 취임은 엘지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과 변화를 꾀하는 분기점이 됐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그는 취임 직전인 95년 1월 상호를 ‘럭키금성’에서 ‘LG(엘지)’로 바꾸며 공격적인 기업 이미지 통일화 작업을 주도했다. 전자·화학·통신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면서 세계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크게 넓혔다. 엘지그룹의 매출 규모는 94년 30조원에서 지난해 125조원으로 4배 이상, 시가총액은 6조8000억원에서 73조원으로 10배 이상 커졌다. 특히 그는 재임 기간 엘에스(LS)그룹(2003년)과 지에스(GS)그룹(2005년) 등 창업 세대 대주주들간 계열분리를 별 갈등없이 마무리하는 동시에, 2003년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처음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주회사체제를 출범시켰다. 재계 관계자는 “지에스(매출규모 46조원)와 엘에스(21조원)의 계열분리로 사업영역이 줄어들었지만 적극적인 국외시장 진출로 성장을 일궜다”며 “조직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기업문화, 사업회사 중심의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고객가치를 중시하는 경영방침 등이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평가했다. 구 회장은 2005년에 ‘정도 경영’, ‘일등 엘지’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엘지 웨이’(Way)를 선언했다. 앞서 통신서비스와 디스플레이 등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운 것처럼, 앞으로는 태양전지·발광다이오드(LED)·2차전지 등을 제2의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전체 매출의 75%, 100조원 이상을 국외 시장에서 달성할 계획”이라며 “주요 전략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와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