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152개 중 103개 ↑
지난달 ‘생활물가’가 1년여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생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라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1월 4.0%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152개 품목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오른 품목은 103개, 내린 품목은 22개, 변동이 없는 품목은 30개였다.
생활물가는 152개 기본생필품을 대상으로 작성한 지표로, 서민들의 체감물가를 가장 잘 반영해 ‘장바구니 물가’로 불린다. 전년 동월 대비 생활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0.5%까지 떨어진 뒤 7월 0.4%, 8월 1.3%, 9월 1.7%, 10월 1.5%로 안정세를 보이다가 11월 2.3%, 12월 3.3%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일부 채소, 과일, 휘발유, 공업제품, 서비스 이용료의 증가폭이 컸다. 시금치는 70.3%가 올라 152개 품목 중 가장 많이 올랐으며, 감자(59%), 상추(40.7%), 명태(37.7%), 갈치(34.4%), 파(30.0%), 당근(23.9%), 휘발유(23.4%), 국산 쇠고기(20.8%) 등도 생활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남자 팬티와 러닝셔츠는 각각 16.6%와 16.3%가 올랐고, 취사용 엘피지(14.8%), 등유(14.5%), 자동차용 엘피지(12.9%), 경유(12.3%), 도시가스(7.5%)도 크게 올라 한파 속 에너지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정부는 1월 물가 상승이 한파와 국제 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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