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체가 대폭 강화된 유럽의 친환경 인증을 잇달아 획득했다.
엘지(LG)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텔레비전 12개 제품이 유럽의 새로운 친환경 인증 기준인 ‘에코 라벨’을 통과했다고 31일 밝혔다. 유럽은 지난해 11월부터 텔레비전의 최대 소비전력은 화면 크기에 관계없이 200와트(W) 이하, 대기전력은 0.5와트(기존 1와트) 이하로 규제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또 플라스틱 부품의 사용금지 유해물질도 종전 8종에서 11종으로 늘어났다.
엘지전자는 “에너지 절감기술인 ‘스마트 에너지 세이빙 기능’을 강화해 기존제품 대비 소비전력을 최대 70%까지 줄였다”며 “부품조립에 사용하는 나사 수도 기존제품보다 30% 줄이고, 플라스틱 부품에 사용하던 유해 난연성 물질도 모두 없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이에 앞서 발광다이오드(LED) 텔레비전 등 31개 제품의 에코 라벨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대형 텔레비전일수록 소비전력량이 커 기준을 통과하기 어려운데, 50인치 대 이상까지 환경인증을 따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국내를 비롯해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환경인증 취득에 나서, 지금까지 텔레비전·모니터·피시·프린터 등 모두 1700개 모델이 기준을 통과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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