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그룹 신규채용 규모·국내 임직원 수 추이
전계열사 1만여명 뽑아…LGD 등 전자부문 대거확충
사상 최대인 15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엘지(LG)그룹의 국내 임직원 수가 올해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엘지그룹은 24일 “올해 전체 계열사에서 신규채용 계획을 집행하면 국내 임직원 수가 지난해 말 9만7000명에서 올해 말 10만6000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계열사별 세부 신규채용 규모와 일정을 내놨다. 엘지는 최근 창립 이후 최대인 15조원을 투자하고 1만명을 신규 채용하는 것을 뼈대로 한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부문별 신규채용 계획을 보면, 전자부문이 액정표시장치(LCD)·발광다이오드(LED)·휴대전화 사업을 중심으로 7600명을 뽑고, 화학부문에선 전기차배터리와 바이오의약품 등의 분야에서 1300명을 채용한다. 통신·서비스부문에서는 1100명을 뽑는다. 이 가운데 대졸자 채용이 6000명이고, 4000명은 기능직 신규인력이다.
엘지그룹 관계자는 “엘시디·엘이디·배터리 등 주력부문의 생산라인 증설과 미래사업에 대한 연구개발 확대로 인력확충 필요가 커졌다”며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예상인력을 감안해도 국내 임직원 수가 올해 말에는 10만명을 넘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는 파주 엘시디 패널 증설라인을 가동하는 동시에 입체영상(3D)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핵심사업을 담당하는 엘지디스플레이가 4600명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뽑는다. 엘지이노텍은 급성장하고 있는 엘이디 부문을 중심으로 신규인력 채용규모를 지난해의 곱절인 1000명으로 크게 늘렸다. 이노텍은 “전체 투자규모도 지난해의 2배를 웃도는 1조1000억원, 매출목표는 14% 증가한 4조원으로 잡았다”며 “엘이디 등 주력 성장사업의 경우 지속적으로 투자와 고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엘지화학은 전기차배터리 생산인력을 중심으로 950명을, 엘지시엔에스(CNS)는 시스템 개발 분야 등에서 4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엘지는 “어려울수록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경영방침에 따라 최근 4년 동안 투자와 고용을 공격적으로 늘려왔다. 그룹 전체 투자규모는 2007년 7조7000억원에서 올해 15조원으로, 신규채용 규모는 5000명에서 1만명으로 4년 만에 각각 갑절이 늘었다. 특히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주요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줄인 지난해에도 애초 신규채용 계획(6000명)보다 60% 증가한 9600명을 뽑았다. 엘지그룹 관계자는 “현재 주력사업의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설비투자와 함께 미래 먹거리의 기반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늘면서 자연스레 고용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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