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마케팅’이 대세? 이것만은 피하라
1 지나친 친환경 집착
2 겉만 그럴듯한 포장
3 가격 올려 이익 추구
4 품질엔 신경 덜 쓰기
5 천편일률적인 방식 녹색 브랜드 잘못 붙이면 장사 망친다? 엘지(LG)경제연구원은 24일 ‘그린 마케팅이 떨쳐내야 할 5가지 유혹’이란 보고서에서 “최근 친환경(그린) 마케팅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표적인 실패 유형들을 소개했다. 우선 친환경 콘셉트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그린 홀릭’(Greenholic) 양상이다. 마치 알코올 중독자처럼, 자사 제품과 브랜드가 친환경 마케팅과 ‘궁합’이 맞는지 따져보지 않고 무작정 도입하는 기업들이다. 겉보기만 그럴싸하게 친환경으로 포장하는 ‘그린워싱(Greenwashing) 기업’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친환경을 강조한 광고를 쏟아내지만, 정작 해당 제품과 서비스의 친환경성이 부실하거나 뒤떨어지는 경우다. 보고서는 “원료·조달·제조·유통·사용 등 모든 공정에서 친환경성을 실행할 능력이 없으면 오히려 소비자를 속이는 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녹색제품은 값을 높게 받을 수 있어 이익이 많이 남고(그린 프리미엄), 품질이 조금 나빠도 소비자들이 구매해 줄 것이란 생각(그린 제너러서티·Green Generosity)도 금물이다. 일반 제품보다 높은 가격을 받으면서 더 많은 효용을 주지 못한다면 오히려 구매를 가로막는 장벽이 된다는 얘기다. 예컨대, 미국의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 홀푸드마켓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다양한 제품군 등을 바탕으로 경쟁사들에 비해 ‘가격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천편일률적인 식상한 방식으로 소비자에 접근하는 것도 실패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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