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모리반도체 업체의 영업이익률
하이닉스·삼성전자, 4분기 이익률 25% 육박
‘승자효과’ 지속 예상
‘승자효과’ 지속 예상
메모리 반도체가 전통적인 비수기에 ‘실적 경주’를 펼치고 있다. 세계 1·2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승자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호황기에 버금과는 과실을 챙기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2조7990억원 매출에 70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1일 밝혔다. 이런 분기 매출액은 원화 기준 사상 최대치이고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인 6000억원을 크게 웃돈 것이다. 이로써 올 3분기까지의 누적적자(-5160억원)는 단숨에 연간 1920억원 흑자로 반전됐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4분기 전체 영업이익(3조7000억원·잠정집계)의 절반 가량을 반도체 부문에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규모를 1조8000억~2조원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이 최대 수익원(캐시카우)이라는 명성을 되찾은 셈이다. 특히 삼성과 하이닉스는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훨씬 더 벌렸다. 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25%로 전분기보다 무려 15%포인트나 뛰어 올랐다. 삼성전자 역시 23~25%의 이익률이 예상된다. 20%대 이익률은 반도체가 최대 호황을 누린 지난 2004년 실적과 맞먹는 수치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개인용 컴퓨터(PC)와 중국 수요가 예상보다 강해 메모리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침체기에 고부가가치 제품과 원가 경쟁력을 앞세운 국내업체들이 수익성 측면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반도체 사이클이 상승 기조여서 국내업체의 승자효과가 상당기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내 주력제품인 디(D)램(DDR2 1Gb)의 고정거래가(수요업체 납품가격)는 올해 초 0.81달러에서 가파르게 상승하다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째 2.38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메모리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에선 수위업체들이 수급과 원가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라며 “지금도 여전히 ‘나는 꽤 이익을 남기지만 남들은 남는 게 별로 없는’ 가격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의 디램 손익분기점은 개당 1.5달러 안팎인 반면, 일본·대만업체는 2달러 초반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증산과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어 또다시 공급 경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전 세계 디램 업계의 시설투자는 지난해보다 80%가량 늘어난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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